유학의 초기생활은 오르막이 있으면 또 내리막이 있는거 같다. 특히나 나같은 어리버리는 자주 산을 오르고 내리는 듯 하다. ^ ^ ;; 내리막을 가속이 붙어 종잡을 수 없이 미끄러져서 내려갈때마다 내게 힘이 되는 나의 겁나는(?) 언니들이 있다.

지난주 내게도 예상치못한 일이 다가와 혼자 꿀꿀하게 집에서 잠수를 탔다. 한국가족들에겐 티 안내려구 웃는낯으로 셀카 열심히 찍어서 메일 보내고 전화가 오면 엉뚱하게 "여긴 미모와 지성인 여학생들이 넘 많아. 나 살빼야돼~"라고 말하고...

이 잠수타는 생활을 딱 끊고 우째 수면위로 올라가나 생각'만' 하던중에,언니들의 전화가 온다.

A: "네가 이 노인네를 걱정을 끼쳐? 또 전화 안받으면, 시칼 들구 집에 갈라구 그랬당!"

B: "우째된겨? 전화두 계속 안받구?? 니, 슬슬 니 무덤 파야겠다~ 알겠나? 안되겠다. 지금바로 도서관 나온나~ 니 내눈앞에서 공부하는거 봐야겠다!"

C: "광걸아~ 여기 언니오빠들 여유있게 밖에서 웃고 있어두 집에 가면 혼자서 다 울어."

D: "난 작년 중간고사때 F받았던거 한달동안 사력을 다해서 B까지 올려놨었어. 포기하면 안돼 뭐든 해야지!"

E: "밥 잘 챙겨묵으라! 연구 실적도 없는데 몸부터 상하면 안돼징~"

말씀은 이렇게 해두 언니들의 진심이 느껴져서 난 웃게 된다. 그러던 중에, 내 집문을 누가 두드린다. 여기서 학부를 다니는 어린 동생이 내게 쪽지를 하나 덥썩 쥐어주고 그냥 간다.

"...난 참 언니 많이 좋아해요. 이렇게 여기서 만났다는거 대단한 인연이고, 금방 스쳐지나 잊혀질지도 모를 연약한 인연이지만... 좋은 친구로 이렇게 앞으로도 계속~ ㅋㅋ ...언니~ 화이팅!! ^ ^"

온몸에 전율이 흘러 책상앞에 그냥 한참 앉아있었다.

너무도 고마운 사람들. 이제 겨우 석달을 함께 했고, 난 그들을 위해 암껏두 해준게 없는데...

날 응원해주는 이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얼릉 훌훌 털어버리고 또 기운을 내야겠다. ^ ^
어릴적에 또 커서두 만화영화 '달려라 하니' 를 아주 즐겨봤다. 특히, 단거리 달리기 선수였던 하니가 교통사고로 아킬레스건이 끊어져서
마라톤으로 종목을 바꾸기 위해 계속해서 연습하고... 마지막회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 스테디움에 제일 마지막에 들어오는 장면은 볼때마다 눈물이 고이게 만들 만큼 감동적이었다.

이젠 내가 마라톤을 시작해서 달리고 있다. 달려라 하니의 엔딩신처럼 나도 감격스런 피날레를 만들고 싶다. 힘들어도 꾹 참고 넘어지면 또 일어나서 나의 꿈을 향해 달려야 겠다.

('또 도배를 하는구나' or '이 시간에 공부를 해라' 와 같은 악플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두 첫학기라 힘들고 요즘 이 게시판에서도 저와 비슷한 처지의 분들이 많아보여서 모두 힘내자는 뜻에서 올리는 글입니다. 이글 이후 글 올리는거 자제할테니 이번은 이해해주셨음 좋겠습니다. ^ ^ ;;)

미국편 - 6.내게 힘이 되는 사람들

미국편 - 7.달려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