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자배달하는 공돌이 피자공돌이입니다.
피자 배달하면서 참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첫번째는 운전문제였는데요.
제가 운전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아 불안불안 했지요
그런 참에 배달을 시작했으니..오죽했겠습니까 ^^;
지도보랴..사인 보랴...옆에 콜라 굴르는거 막으랴..뒤에서 하이빔 쏘는거 피해다니랴.. 3주 전에는 정말 정말 큰 사고가 날뻔했답니다.
비가 푸석 푸석 오는 날이었는데요.
피자를 세 오더 가지구 다니는데 마지막 오더가 한참 늦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언덕길을 엑셀레이터를 마구 밟아 오르고 있었지요. 오른쪽에
신호등 표시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신호등 나오면 브레익 밟아야지 하구 마구 엑셀레이터를 밟았지요. 그러나 그건 오산이었습니다.
평소에 마른길에서는 혹 될지 몰라도(그래도 위험) 빗길에 차가 서지 않고 미끌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당황하면서도 "살아야겠다!!"
하고 거의 무조건반사로 브레익을 밟았다 때었다 인간 ABS를 선보였지요 (제 차는 ABS 가 없음) 그래도 효과가 많이 없었습니다. 절대
설 기미를 안보이더군요. 빨간불이었는데.. 왼쪽엔 차가 서있더군요...갈 준비를 하는듯. 오른쪽에선 두 대가 오고 있었습니다.
직진을요.... 그래서 차가 서질 않겠구나 바로 판단하고 왼쪽에서 차가 서있고 오른쪽에서 차들이 오고 있으니깐 차가 움직이는걸 이용해서
바로 오른쪽으로 턴을 하자! 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핸들을 약간 꺾었는데 글쎄 이젠 차가 S자로 마구 휘는 것이었습니다.
빗길에... S자를 한 세 네 번 정도 꺾다가 속력이 마구 줄면서 일종의 ‘드리프트' 가 되면서 신호등 지나 중앙선을 약간 넘으며 우회전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오른편에서 오던 차 두대는 너무 놀라서 감속을 하구 있었구요... 이 모든 상황이 단 몇 초간에 일어났습니다.
전 그 다음에 오른쪽에 차를 세우고 숨을 고르기 시작했죠.
'아..정말 죽을뻔 했구나.. 하느님 감사합니다..ㅜㅜ'
심장이 마구 쿵당쿵당 하고....
"피자가 중요하냐..목숨이 중요하냐.."
한국일보, 중앙일보 미주신문에 크게 유학생 피자배달하다 교통사고로 사망 이런 신문을 보게 될뻔했찌요.
(아니 전 못 보나...) 숨을 모두 고른 후 배달을 무사히 마치고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안전운전이 중요한것 같아요. 공부하다가도
죽으면 소용없잖습니까...
안전운전을 넘어서 방어운전까지 하는 해커스 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도 배달부로써 서두르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배운건 안전하면서도 신속한 운전! 이게 가능하더라구요 ^^)
우여곡절 2
아직도 전 전화 받는게 그리 능숙하지 못하답니다. 매번 받는 오더지만 가끔 돌출 질문을 하거나 발음을 이상하게 해버리면(흑인들..) 정말
알아들을 수가 없고 결국 커스토머들의 짜증섞인 목소리나 yelling 을 들으며 "매니져 나 기브업 할래..미안 니가 좀 이야기해줭"
하고 넘겨버립니다..ㅜㅜ 매번 그럴 때마다 한번도 절 혼내지 않는 착한 매니져..^^
우여곡절 3.
오늘 또 사고를 쳤습니다. -,-
두명의 오더인데 한사람한테 다른사람껄 다른사람에게 그 사람껄 배달했습니다 . 다 배달하고나서 깨달았지요. =,= 전화걸었더니 다 먹었답니다.
흑..그러면서 목소리 들으니 화가 나있더군요. ㅜㅜ 이 외에도 여러가지 영어 문제, 길치 문제로 우여곡절이 많지만..ㅜㅜ 그렇지만 배달을
하다가도 참 여러가지 좋은 점이 많습니다. 피자를 건넬때 손님들의 웃는 모습을 보면 참 보람을 느끼지요 ^^
특히, 어린아이들..애기들..
초인종을 누르면 보통 아이들이 제일 먼저 뛰어나와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저와 피자를 번갈아 쳐다봅니다. 얼마나 귀여운지....흑인,백인,asian,hispanic
가릴것 없이 순수하고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눈동자는 정말 ..귀엽고 신비럽습니다 (내가 뭐래요?)
지난
일요일에는 교회에서 college graduation banquet 이 있었습니다. 4명의 senior 들의 졸업을 축하해주는 자리였죠.
노래는 재즈를 틀어주면서 음식은 한국음식을 먹는 굉장히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들의 식사는 시작되었죠. 그러던 중에 한 아이가 갈색 나물
(저도 이름을 잘 모르는..) 을 얹어서 왔지요.
그러더니 반대쪽에 있는 애가 what is that? -,- 이러더군요. 그러니깐 그 아이가 it's 나물 이렇게 대답했지요.
그러니깐 물어본 아이가 정색을 하면서? what!!!!!!!!!!?
주변에 있던 친구들과 전 다들 눈이 -,- 이렇게 되서 그 놀라는 애를 쳐다보았죠 그러더니 그 놀라던 아이가
Do we eat a tree?????? 이러는 겁니다 -,-
나물=>나무..=>a tree.... -,- 차근 차근 3초동안 설명을 해주니 알아듣더군요 ^^; 트윙키들의 대화 1편에서의
"난 딸기를 때릴때가 제일 기분이 나빠"와 2탄 "계란과 달걀" 에 이어 세번째로 난감했던 순간이었습니다.
ㅋㅋ